봉팔이와 무인아이스크림

2025-07-10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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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는듯한 더위, 봉팔이는 간절히 아이스크림이 땡겼다.
“조금만 더… 조금만 더 가면 아이스크림 가게야…”
몸은 이미 땀범벅. 눈은 초점 없음.
사람이 아니라 시럽 묻은 곰젤리처럼 흐물거렸다.
드디어 도착한 곳.
냉장고 가득 아이스크림이 눈부신 무인매장!
가장 시원해 보이는 얼음 아이스크림을 낚아채
계산대로 직진.
띡—
…무응답.
다시 띡띡—
또 무응답.
“모야모야 제발 이러지마… 나 진짜 녹는다니까…”
봉팔이 이마에서 떨어진 땀이 바코드 리더기를 적신다.
계속되는 인식 실패에 봉팔이는 드디어 멘붕.
아이스크림은 녹고, 봉팔이 인내심은 증발.
“사람 있어요??!!”
전화를 걸어도…
띠-띠-띠- ‘지금은 전화를 받을 수 없습니다’
그때.
옆에서 봉팔이를 안쓰럽게 바라보던 한 초등학생이
조용히 다가와 속삭인다.
“아저씨… 무인결제기에서 ‘시작하기’ 누른 다음에 바코드 찍는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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