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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병(神病)은 왜 무속에서만 존재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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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병은 왜 무속에서만 존재하는가?

신병(神病)은 무속 신앙에서 신(神)에게 선택받은 사람이 겪는 일종의 종교적 체험으로, 무당이 되기 위한 필수적인 과정으로 여겨집니다. 

신병을 앓는 사람은 일반적인 치료로는 낫지 않으며, 신내림굿을 통해 무당이 된 후에야 비로소 치유된다고 믿어집니다.

그런데 왜 같은공간 같은시간에 있으면서 신병은 무속신앙속에서만 존재할까요?



🕋 교리 종교에는 없습니다 – 신병은 무신론적 감응입니다

불교, 이슬람, 기독교처럼 경전과 교리를 중심으로 하는 종교에서는

 ‘신병’이라는 개념 자체가 존재하지 않습니다.

이들 종교는 ‘신의 선택’보다는 ‘믿음’과 ‘수행’을 중시합니다.


반면, 신병은 신도도 없고, 경전도 없는 사람에게 더 자주 나타나는 현상입니다.

즉, 신에게 의지하지 못하는 마음의 빈자리에 신병이 깃든다는 것이지요.

그 빈자리는 곧 불안이며, 그 불안을 ‘신’이라는 이미지로 해소하려는 심리 작용이라 볼 수 있습니다.



🧑‍⚖️ 신병은 신의 부름이 아니라, 마음의 탈출구입니다

왜 잘나가는 사람에게는 신병이 찾아오지 않을까요?

톱스타, 정치인, 대기업 회장, 과학자, 의사 같은 분들에게는

이미 삶을 통제할 수 있는 체계와 확신이 갖춰져 있습니다.

이들은 신을 필요로 하지 않습니다.


신병은 불안정한 자아, 모호한 정체성, 소속감 결핍 등의 심리적 공백을

‘신의 감응’이라는 형태로 문화적으로 해석한 결과입니다.

즉, 신병은 감응의 문제 이전에, 불안의 증상이라 할 수 있습니다.



🪜 신병은 '신의 병' 이 아닌, ‘무속 이미지’의 계승입니다

무당을 보고 자란 세대이기 때문에 무당이 되는 것이 아닙니다.

굿, 동자신, 할머니신, 점지 받는 이야기 등 무속 이미지와 서사가

어린 시절부터 반복적으로 학습되며 무의식 속에 각인됩니다.


그리고 삶의 위기, 혼란, 불안이 찾아올 때

그 이미지들이 해석 도구로 등장하는 것이지요.


결국 이는 익숙한 이야기의 틀 속에서 나를 이해하려는 시도이며,

신병은 무속 자체보다, 무속을 둘러싼 ‘이미지와 상징’의 문제라 할 수 있습니다.



🪧 신병은 어디에 가느냐에 따라 이름이 바뀝니다

- 무속인에게 가면: “신이 부른다. 굿을 해야 한다.”

- 정신과에 가면: “불안 장애 혹은 감정장애다.”

- 교회에 가면: “악령이 들렸다. 기도해야 한다.”

- 절에 가면: “마음의 업장이다. 참선하라.”


→ 신병의 본질은 같습니다.

→ 단지 해석하는 방식과 이름만 다를 뿐입니다.



🪔 한 줄 정리

신병은 신의 선택이 아니라, 신이라는 이미지를 통해 자아의 위기를 해석하는 방식입니다.

종교가 없는 사람에게 더 자주 나타나며,

의지할 곳 없는 사람의 귀에만 신의 목소리가 들리는 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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