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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복숭아나무는 왜 신성하게 여겨졌을까 – 귀신을 쫓는 나무, 벽사의 상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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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복숭아나무는 왜 신성하게 여겨졌을까 – 귀신을 쫓는 나무, 벽사의 상징

복숭아나무는 무속, 도교, 풍수에서 오래전부터 특별한 나무로 여겨졌습니다.

단순히 과실수 하나가 아니라, 귀신을 물리치고, 재앙을 막는 신령한 나무,

곧 ‘영목(靈木)’으로 불렸던 존재였습니다.


도대체 무엇이 복숭아나무를 그렇게 특별하게 만든 걸까요?



🔴 1. 붉은 꽃과 열매, 양기의 상징

복숭아나무는 이른 봄, 누구보다 먼저 꽃을 피웁니다.

그 꽃은 연분홍에서 진홍에 이르기까지, 강렬한 붉은 기운을 띱니다.

열매 또한 붉은빛을 띠며, 생명의 기운을 물씬 풍기죠.


전통적으로 붉은색은 양기(陽氣)를 상징합니다.

잡귀, 해로운 기운은 이 양기를 두려워합니다.

그래서 붉은 실, 붉은 옷, 붉은 피가 벽사의 상징으로 쓰여왔습니다.

복숭아나무는 꽃, 열매, 가지 모두가 붉은 기운을 품은 나무였기에

그 자체로 귀신을 제압하는 벽사의 도구가 되었습니다.



🍑 2. 복숭아 가지로 만든 도구

무당이나 도사들이 귀신을 쫓을 때 복숭아 가지로 만든 부적, 부채, 칼 등을 사용합니다.

이것은 단지 상징이 아니라, 복숭아나무 자체가 지닌 양기와 영성을 활용하는 행위입니다.


도교에서는 이를 더욱 체계적으로 다루며,

‘복도(桃木)’는 잡귀가 가까이하지 못하는 신물(神物)로 기록되어 있습니다.



🧧 3. 왜 다른 나무는 안 되고 복숭아만?

대추나무는 풍요와 다산,

오동나무는 음악과 고고함,

은행나무는 장수의 상징으로 쓰이긴 했지만,

귀신을 물리치고 재앙을 막는 기능은 복숭아나무가 독보적이었습니다.


사과나무는 애초에 동아시아 토종이 아니고,

대추나무는 자손 번창을 빌 때 주로 쓰였으며,

복숭아나무처럼 붉은 꽃과 강한 기운을 지닌 벽사의 의미는 담기지 않았습니다.



📚 4. 신화와 민간신앙에서도 등장

중국의 전설 ‘서왕모의 불사복숭아’,

도교에서의 ‘삼천년마다 열리는 선도(仙桃)’,

한반도의 무속에서 ‘복숭아나무 가지로 귀신 쫓는 무당’,

이 모든 흐름은 복숭아 = 신성한 생명 + 벽사의 기운이라는 문화적 코드를 만들어냈습니다.



🪵 마무리

복숭아나무는 과일을 주는 나무이기 이전에,

무형의 재앙을 막아주는 수호의 나무였습니다.


그 꽃도, 열매도, 가지도 모두 신성한 기운을 품고 있었고,

그 기운은 귀신조차 접근하지 못할 만큼 강한 것으로 여겨졌습니다.


오늘날에는 그저 보기 좋은 과일나무로만 보이지만,

오랜 시간, 복숭아나무는 사람의 눈에 보이지 않는 것들과 맞서는 신령한 방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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