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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순이의 입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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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하루 완전 피곤했어.
그래서 맘먹고 힐링하려고 욕조에 물 받아놓고,
며칠 전에 산 분홍색 입욕제를 꺼냈지.

근데… 어라?
왜 포장이 없지?
그래도 하트 모양에 반짝이 박혀 있으니 이게 그거겠지~?
하고 아무 의심 없이 투척.



근데 녹질 않아.
대신, 불어…
점점… 불어…
미친듯이 불어…
물 위에 둥둥 떠다니더니
젤리처럼 흐물흐물, 끈적끈적.

허우적거리다가 욕조에서 못 나오고
미끄러져서 세숫대야랑 정수리로 정면충돌.

그제야 엄마가 들어오심.
“봉순아… 욕조에서 뭐하냐…?”

“입욕… 어라… 이거… 슬라임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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