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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속

👹 도깨비는 왜 사라졌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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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깨비는 왜 사라졌는가

- 정령에서 요괴, 그리고 신이 되기까지

한때는 바람이 불거나, 장롱문이 덜컥 열리면

“도깨비 짓이다”라며 웃고 넘기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지금, 그 도깨비는 어디에도 없습니다.



1. 도깨비의 유례 – 감당할 수 없는 순간에 붙은 이름

전통 속 도깨비는 뚜렷한 형체가 있는 존재가 아니었습니다.

‘도깨비’라는 이름은 사람이 감당하기 어려운 낯선 순간에 붙은 말이었습니다.


- 날씨가 갑자기 바뀌거나

- 동물이나 식물이 이상한 징조를 보이거나

- 지형지물이 밤새 바뀌어 있거나


이처럼 설명되지 않는 일들에 대해

정령의 이름을 빌려 의미를 부여한 것이 도깨비의 시작이었습니다.


👉 즉 도깨비란,

과학적 원인을 파악하기 어려웠던 시절

“도깨비 짓이다”, “도깨비 장난이지” 하며

세상에 설명을 부여하던 민간 인지의 산물이자,

두려움과 상상력이 빚어낸 존재였습니다.



 2. 믿는 이가 사라지면, 정령도 사라진다

도깨비는 성주신처럼 굿을 통해 모시는 신이 아니었습니다.

"제도화되지 않은 존재" 였기에,

신앙적 기반도, 명확한 형상도 없이

사람들 기억 속 구석에 머물렀습니다.


결국  믿는 이가 줄고,

“그런 거 없어” 하는 이들이 늘어나자

도깨비는 더 이상 살아 있을 수 없게 되었습니다.



3. 도깨비의 이미지 파괴 – 일본의 ‘오니’가 덮어쓴 얼굴

일제강점기 이후,

한국 도깨비의 전통 이미지는 빠르게 변했습니다.

일본의 ‘오니(鬼)’ 이미지가 대중문화 속 도깨비로 자리잡으면서,

도깨비는 짙은 피부에 뿔 달고 방망이 들고

으르렁거리는 요괴가 되어버렸습니다.


하지만 우리 전통에서 도깨비는

사람을 웃게 하거나, 밤에 노래하거나, 금을 안겨주는 존재였습니다.

지금의 도깨비는 그 본래 정서를 담지 못합니다.



 4. 정서적이지 못한 도깨비의 신격화 – 드라마 속 도깨비는 신이 아니다

최근 드라마에서 도깨비는

죽지 않는 신, 비극적 영웅, 사랑을 간직한 존재로 그려졌습니다.

하지만 이는 전통적 도깨비와는 무관한 새로운 창조물입니다.


드라마 속 도깨비는

요정도, 장난꾸러기도 아닌

비운의 신, 저승과 연결된 반신적 존재입니다.


이는 도깨비를 다시 살리는 방식이 아니라,

도깨비의 껍데기에 다른 이야기를 주입한 것에 가깝습니다.



🌿 마무리 결론

원래 우리가 알던 도깨비는

서양의 요정처럼,

때로는 장난도 치고,

때로는 사람을 돕기도 했던 정령 같은 존재였습니다.


신도 귀신도 아닌,

경계와 자연과 틈에 깃든 기운의 형상이었습니다.


도깨비는 사라진 것이 아니라

우리가 더 이상 ‘그런 순간’을 받아들이지 않는 세계에서  설 자리를 잃었을 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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