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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속

🧓 마을을 지킨 웃는 신 – 정승신(政丞神)의 기운과 형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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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을을 지킨 웃는 신 – 정승신(政丞神)의 기운과 형상

우리 조상들은

보이지 않는 세계와 공존하며 살아왔습니다.

산에는 산신, 집에는 성주, 부엌엔 조왕신이 있었듯

마을 전체를 지키는 존재 또한 필요했습니다.


그 대표적 수호신이 바로

**정승신(政丞神)**입니다.



🏛️ 정승은 왜 신이 되었는가?

정승은 원래 조선의 최고위 관직입니다.

하지만 민속에서는

**‘정승할아버지’, ‘정승님’**이라 불리며

마을 어귀, 장승 곁, 당산나무 아래

터를 지키는 신령으로 신격화되었습니다.


여기엔 백성들의 절실한 바람이 담겨 있습니다.


“우리 마을을 나라님이 지켜주신다면 얼마나 든든할까.”


정승은 실존 인물과 무관하게

**‘질서를 바로잡고, 백성을 돌보는 이상적인 권위자’**의 상징이었고,

그 존재를 신으로 세움으로써

국가의 보호를 마을로 끌어들이려는 무속적 신앙이 형성된 것입니다.



🧭 왜 정승상은 하나가 아니라 둘 이상이었을까?

정승상이 둘 이상 세워지는 이유는

**기운의 균형(陰陽調和)**을 맞추기 위함입니다.


- 좌정승 + 우정승

- 남성 + 여성

- 양기 + 음기


단독 기둥은 흔들리지만,

쌍기둥은 기운을 지탱합니다.

마을의 평안도 음양이 조화될 때 이루어진다는 무속의 기본 원리에 따라

정승신도 반드시 짝으로 세워지는 경우가 많았던 것입니다.



😄 왜 정승의 얼굴은 웃고 있을까?

사찰의 사천왕처럼 무서운 얼굴이 아니라,

마을 정승신은

혀를 내밀고, 입을 크게 벌리고, 해학적이고 익살스러운 표정이 많습니다.


그 이유는 두 가지입니다.


1. 잡귀를 쫓는 해학의 주술

웃음과 기괴함은

무속에서 잡귀를 물리치는 힘으로 작용합니다.

정승의 웃는 얼굴은

백성에게는 친근함,

귀신에게는 경고입니다.


2. 신은 멀지 않고 우리 곁에 있어야 한다는 믿음

엄숙한 신보다

우리 말에 귀 기울이고,

우리 마을을 살펴주는 존재여야

진짜 신이라는 믿음이 담겨 있습니다.


정승신은

웃고 있지만 모든 것을 꿰뚫고 보는 신입니다.

그 웃음은 온화함이자 힘,

포용이자 경계입니다.




💬 정승신 속에 깃든 백성의 마음

정승을 모신다는 건

단지 관직자를 신격화한 게 아닙니다.


그건 백성의 깊은 마음속 바람—


“정의로운 누군가가 우리를 지켜주기를…”

“나라의 힘이 우리 마을까지 닿기를…”


즉,

정승신은 민속신이면서 동시에

백성의 충성심과 기대감이 깃든 신이었습니다.


그 얼굴 하나, 조각 하나에

우리 조상들이 권력자에게 품었던 희망,

그리고 그 희망을 신으로 바꾸려 했던 무속적 상상력이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 마무리 정리

정승신은 

두 기둥으로 기운을 맞추고,

익살로 귀신을 쫓으며,

조용히 마을을 내려다보는 신령입니다.


그 웃음은 해학이고,

그 존재는 백성의 마지막 기도였습니다.


그리하여 정승은

무섭지 않지만 강했고,

멀지 않지만 위엄 있었으며,

마을 사람들의 삶과 믿음이 만나는 신의 형상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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