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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팔이의 봉사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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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씨만은 착한 봉팔이.

오늘은 동네 노인정에서 봉사활동을 하기로 결심한다.


“좋은 일도 좀 해야지~”

들뜬 마음으로 걸레와 세제를 움켜쥐고 출격!


걸레질, 유리닦기, 심지어 마룻바닥 왁스칠까지.

봉팔이 손이 닿은 곳마다 반짝반짝,

노인정은 거의 호텔급 광택을 자랑했다.


어르신들의 칭찬 세례는 끊이지 않았다.


“봉팔이 저놈, 오늘따라 사람 됐네~”

“저렇게 부지런할 줄이야~”


땀을 뻘뻘 흘리며 일하고 칭찬도 실컷 들은 봉팔이.

의기양양하게 작별 인사를 하며 당당히 퇴장했다.


“어르신들~ 건강하세요! 다음에 또 올게요~!”


…그렇게 평화로웠던 노인정.

그러나 봉팔이가 나가고 잠시 후—

할머니 한 분이 씨씩거리며 화를 내신다.


“난리났슈! 난리났어!!

어쩐지 오늘따라 사고 안 치나 했다니께!”


모두가 고개를 돌리자, 할머니가 외친다.


“봉팔이 저놈 간 다음부터 냉장고가 텅 비었슈!

아이스크림부터 음료수, 커피믹스까지

싹-다 전멸당했당께요!!”


순간 노인정은 정적.

그 정적을 뚫고 누군가 말했다.


“…뭐여, 그럼 오늘 봉사는 무료봉사가 아니었슈?”


그러자 뒷자리에서 조용히 나온 한마디.


“노인정보다 냉장고를 봉사한 거 아니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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