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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망살(空亡殺) – 사주 속 ‘비어 있음’의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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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망살(空亡殺) – 사주 속 ‘비어 있음’의 의미

사주를 처음 공부하다 보면 누구나 한 번쯤 ‘공망’이라는 단어 앞에서 멈춰 서게 됩니다.

공망살(空亡殺)은 한자로는 ‘텅 빔’이란 뜻이고, 

실제로도 어떤 기운이 비어 있고, 허하고, 빠져 있는 자리로 작용합니다. 

하지만 이 ‘공(空)’의 의미는 단순히 불운이나 결핍만을 뜻하지는 않습니다.



☯ 공망은 왜 생기는가?

공망은 지지(地支)의 열두 띠 순환 속에서 빈틈이 생길 때 발생하는 살입니다.

쉽게 말하면, 사주팔자 중 ‘연지(年支)’부터 ‘일지(日支)’까지의 간지 배열에서, 

지지 두 개가 빠져 있는 상태, 그것이 공망입니다.


예를 들어, 갑자일주는 ‘술·해’가 공망이고, 을축일주는 ‘자·축’이 공망입니다.

이는 ‘일주(日柱)’를 기준으로 정해지며, 

어떤 사람의 ‘주된 리듬’이 그 두 개의 지지를 통과하지 못한다는 상징으로 해석됩니다.



🌬️ 무엇이 비었는가?

공망이 드는 자리에 따라 다르지만, 보통 그 자리에 들어 있는 십성의 작용이 약해진다고 봅니다.

예를 들어 공망이 재성에 걸려 있다면, 돈에 대한 운용력이 약하거나, 
손에 들어온 돈이 금세 빠져나간다는 식의 해석이 가능하지요.


관성(官星)이 공망일 때 – 명예나 권위, 직위가 허상이 되기 쉬움

인성(印星)이 공망일 때 – 학문, 부모, 정신적 안정에 공백이 생김

식상(食傷)이 공망일 때 – 표현력, 생산력, 자식 운 등에 헛힘이 들어감


다만 이것은 단순화된 설명이고, 실제로는 공망이 있다고 반드시 나쁘다고 보지 않습니다.

오히려 공망 덕분에 어떤 기운의 ‘집착’이 줄어들어 마음이 평온해지는 경우도 많습니다.



🌕 공망을 삶의 흐름에서 본다면

공망은 종종 의지했던 사람이 사라지거나, 

예상했던 일이 허무하게 끝날 때 드러납니다.

특히 대운·세운의 흐름에서 공망 시기에 중요한 계약이 무산되거나, 

시험이 엎어지거나, 연애가 허무하게 끝나는 일이 있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흐름은 꼭 불행만을 뜻하지 않습니다.

공망은 어떤 면에서는 "비워야 채워진다"는 순리를 알려주는 신호이기도 합니다.

무언가가 비어야 새로운 기운이 들어올 자리가 생기니까요.



🕊️ 재해석하는 공망

"공사상(空思想)"은 인간을 포함한 모든 존재에

고정되고 불변하는 실체가 없다는 불교의 근본 교리입니다.

공망살이 해당 십성에 존재한다는 것은,

그 십성에 고정된 본질이 없다는 뜻이며,

결국 그 어떤 것으로도 변화할 수 있는 유연함을 품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공망은 결핍이 아니라,

본질에 매이지 않고 자유롭게 흘러갈 수 있는 가능성의 자리입니다.


즉 사주팔자의 유연성 없는 구조 안에서 공망은 “예외”이자 “빠져나갈 틈”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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